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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세정형 컴퓨터가 고장나서 세정형 집에 갔다.
가서 O/S 설치하고 이것저것 세팅하고 있는데 갑자기 퍽하고 전원이 꺼진다...

난 처음에 윈도우 설치하고부터는 오류가 없어서 윈도우 문제인가 했는데...
역시 파워쪽이었다.

그래서 파워를 사려고 용산에가서 사와서 다시 꽂아보려니.. 파워 메인 핀이 24핀이었다.
메인보드는 20핀인데...
헉... 요새는 핀이 이렇게 다른가?? 하고 다시 용산가서 교체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64비트짜리는 24핀이랜다...
그러면서 핀 부분을 손으로 딱 뜯으니 20+4핀으로 분리된다...

이거때문에 용산까지 다시 오다니... ㅎㅎ

그리고 세정형이 수고했다고 맛있는거 사주신다고 근처 중국집에 갔다.
동방신선로인가? 중국인이 운영하는 곳인데...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도 괜찮고 사람들도 좋은 것 같았다.

요리는 생소한거라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족발 비슷한거... 기스면, 볶음밥, 물만두 등등을 먹으니 속이 완전 울렁울렁....
완전 기름기 천국... ㅋㅋ

하루종일 굶어서 그런지 양도 많이 줄고... 기름기때문에 금방 질려서 우~~~
중국가면 이것보다 더한다던데....
다들 중국가면 살 쪼옥 빠져서 온다고 그런다... 과연~~ ㅎㅎ

그러다 시간도 늦고해서 세정형집에서 나와서 은희, 은미 데려다 주려고 하다가...
은희랑, 은미가 남대문시장에 가보질 않았다고 가보자고 그래서 남대문시장으로 갔다.
남산도 가보고 싶고, 청계천, 신당동 떡볶이 골목길까지 가고 싶다고 했는데....

처음엔 다 가보려고 했는데.. 나중엔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남대문시장, 청계천 이렇게만 갔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가 다 되고...

남대문시장에 도착해서 은희랑 은미 악세사리 사고...
나는 중국가서 쓸 썬글래스를 하나 맞추고, 중국가서 가지고 다닐 색을 하나 샀다.

어깨로 매는 가방을 고르고 있는데...
옆에 족발집에 노숙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족발집 앞에서 족발 조금만 주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족발집은 이런 사람이 많은지 절대 못 준다며 가라고 그러고...
그 노숙자는 정말 먹고 싶어서 그러니 제발 조금만 주라고 계속 사정하고....
한참 보고 있으니 보기에도 딱하고... 그래서 가진 현금이 없어서 은희한테 돈을 꿔서 그 족발집에서
족발을 사서 이거 아저씨 드세요 했더니, 정말 고맙다고 우는 목소리로 고개 팍팍 숙이면서 주저앉아서 신세한탄을 한다.

그러면서 집이 전라도 고창이란다...고창인데 농사 짓다가 망해서 이렇게 서울와서 이렇게 살고있다고...
술을 마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간 횡설수설하고...

나는 고창이라는 말에 아저씨 고향이 아까 어디라고 그랬죠??
했더니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반룡이라고 하고 자기 누나는 정읍에서 살고 있다고 그러고...
농사짓다가 농사 망해서 어떻구...
순간 울컥하더라....
나는 아산면 사는데...  아산면 아냐고 그러니... 그러냐고 그러면서 또 약간 횡설수설하고....
내가 아산면 산다고 그래서 같은 고향사람이라 챙피하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모르는척 한건지...

자기는 거짓말을 안 한다고 그러면서 다시 살아왔던 이야기 늘어놓고...
같은 고향사람을 어떻게 보면 우연으로 만났는데...
이런 모습으로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들....
그러면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들...

그렇게 먹고싶은거 있으면 드셔야지요 하면서 힘 내세요 했는데... 가슴이 약간 찡 하면서...

그렇게 족발을 사주고 은희가 가방을 고르고 있어서 가방가게에 가서 있으니 문 앞에서 그 아저씨가 가면서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고....  

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처한 현실... 정말 이것마저도 고맙게 생각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더 분발해야 되는건 당연한 것이고....

그렇게 남대문시장에서 쇼핑하고 썬그래스를 찾고 시간을 보니 12시 30분....
어디로 갈까 하다가... 남산은 너무 늦은거 같고 그래서 청계천으로 갔다.
밤에 청계천에 가본적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멋졌다... 그냥 차로 지나가기만 해서 제대로 못 봤는데...
분수대 앞, 폭포 앞에서 사진도 찍고...
내 카메라를 가져올걸 하는 후회가.... 매번 이렇게 후회한다...
다음에는 어디 다닐대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 다니자고 해도.... ㅎㅎ
여의도로 나서기 전에 카메라 가지고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세정형 컴퓨터 고치는데 카메라 쓸 일이 없을거 같아서 놓고왔는데...
여지없이 무너지다니... ㅎㅎ

은희랑 은미랑 수득이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오니 새벽 3시... ㅠㅜ
바로 샤워하고 잠을 청했는데 잠이 오질 않고... ㅋㅋㅋ

전날도 야근때문에 아침 7시쯤에 퇴근해서 그때 자서 12시에 수득이 전화때문에 깼는데...
그래도 피곤은 하지만... 나름대로 서울시내도 돌아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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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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