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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시 - 2002년 03월 09일 토요일 오후 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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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시험이다.

그런데 공부도 안하고 이렇게 놀고만 있다.

그러면서 합격하기를 바라는 이 마음은 정말 간사한 것일까??

내가 또한 시험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이 아닌지 싶다...

어제도 놀고...... 뭐 어제 바쁘다고 못만난다고 할 수 도없었지만...

그래도 오늘이라도 공부해서 꼭 합격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정말 합격해야.... 걱정을 덜 수 있는데....

그리고 나서 컴퓨터활용능력평가도 보구......

전까지 프린터가 말썽을 부리더니 이젠 프린터가 잘 된다..

진작에 됐으면 금방 해서 학교가서 공부했을텐데...

프린터때문에 시간을 너무 뺏긴것 같다....

그래도 조짐이 좋으니 좋은 일이 생기겠지......

아~~ 배고프다 빨리 가서 밥먹고 공부해야겠다....

제발 합격 합격 합격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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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4학년때 정보처리기사 필기 보기 전에 쓴 일기다...   이 일기를 보니 그때 모습이 또렷이 떠오른다.
시험보기 한 달 전부터 학교 도서관가서 공부한다고 하는데... 머리속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비 전공자들도 다 따는 자격증인데...
전공자인 내가 떨어지면 무슨 챙피일까 싶어서 더 악착같이 하는데도...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결국 시험을 보고나니...  너무 쉬워서 무슨 시험이 이러냐면서...
그동안 공부했던게 아깝기도 하고, 이러니 비 전공자들도 다 따지 하면서 시험 제도를 고쳐야하네
어쩌네 했던 일들 등...

그리고 2002년 2월 5일에 썼던 일기를 보면...

4학년이 되기 전에 느꼈던 그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지금에서야 이렇게 그때를 편안하게 되돌아보지만...
그때는 이따금씩 새벽에 깨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울었는지...

마지막 구절을 보면

이젠 정말 정신 차리고 공부에만 전념 해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제 정말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자.....
미래는 운명이 아니라 노력이다. 노력....

쩝... 그때의 마음가짐을 보고 느껴야 되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거 같다....    난 언제 어른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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