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오브 브라더스 DVD 세트를 구입 한 후 4일만에 10편을 다 보았다.
월요일부터 하루에 2편씩 보다가, 오늘 새벽에 작업이 있어서 어제 4편...
오늘 작업 끝내고 10시에 들어와서 마저 2편을 다 보았다.
밴드오브브라더스는 내가 대학 4학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에 처음 접했다.
그 전에 얘기로만 듣고 있다가 기말고사때 현장이를 통해서 구했는데...
이거 보느라 시험공부도 못했다.
시험 보기 전에도 이거 안 보고 자면 시험 망칠 것 같아서 한 편씩 보고 잤는데...
한 편을 보고 나면 그 여흥때문에, 잠도 쉽게 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2편 보고 자서 시험도 망친적이 있었는데... ㅋㅋ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1편 이지중대가 공수교육 받는 장면과 바스통 전투때의 모습이다.
1편 훈련 장면은 내가 공수교육 받을때 받았던 내용 그대로이다. 강하조장의 구령도 똑같고...
그래서인지 공수교육때의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고....
그리고, 바스통 전투때의 그 추위.... 정말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이 느꼈다.
그때가 12월 초였는데... 자취방 기름 아낀다고 보일러를 틀지 않고 살았던때라 방이 무지 추웠다.(뭐 기름값가지고 술 마셨지 뭐... ㅋ)
그런데, 그 바스통 전투에서 그 엄청난 추위와 싸우는 군인들을 보니 내가 있는 방이랑 똑같았다.
브라운관을 통해 나오는 그 중대원들의 입김....
그걸보고 내가 한 번 하~ 하고 입김을 내보니, 나에게서도 하얀 입김이 나오고.. 헉.. 동병상련이었다. --;
이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봤는지... 이제 다 외운다...
컴퓨터에도 10편 다 있고, 노트북에도 10편 다 있고, 시디로도 10편 다 있고... 이젠 DVD...
근데 역시 DVD로 보니까 훨씬 좋다...
사운드도 훌륭해 우퍼의 음향구멍에 손을 갖다 대면 대포가 터질때마다 바람이 슝슝 나온다.
그 떨리는 느낌... 그리고, 19인치 모니터에서 29인치 TV로 보니 느낌이 배가 되고...
이렇게 전쟁을 광범위하게 다루면서도, 또한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이지만, 미국식 우월주의는 찾기 힘들고...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느껴 본 대작이다.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이전에 투입된 병력이 바스통에서 빠져나오면서 윈터스에게 곧 독일군에게 포위 당할 것 같다고 하자, 윈터스가 한 마디 한다. 공수부대는 늘 포위된다고....
전쟁나면... 음.... 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