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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가족들끼리 미리 식사를 해서 오늘은 현이랑, 상철이랑 만나기로 했다.
복기는 제수씨랑 전주 장모님댁에 가서 같이 자리를 만들 수는 없었지만...

현이랑, 상철이랑 셋이 어떤거 먹으로 갈까 하다가, 장어 먹으로 가자고 그랬다.

상철이는 먼저 도착해서 자리잡고 앉아 있었고...
현이랑 나는 조금 뒤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옆자리에 어떤 60대 정도 되는 아저씨와, 40대 중반 정도 되는 아저씨가 싸우고 있었다.
술 먹고 싸우는데...     60대 되는 아저씨는 가만히 앉아서 이러쿵 저러쿵 말만 하고 있고..

40대 중반 되는 아저씨는 "이 양반이 어디서 날 봤다고 욕이야~~" 이러면서 씩씩거리고 있고...

나는 딱 보구...  술먹고 또 싸우나 보다 하구 가만히 우리끼리 얘기하고 있는데..

갈수록 소리가 커지고, 40대 중반 되는 아저씨는 이제 60대 되는 아저씨보구..
이새끼 저새끼...  이새끼가 죽고 싶어 환장하냐고, 막말하고...
소주병 들고 60대 되는 아저씨 머리를 내리치려고 휘두르고....

그거 보구... 우와... 저거 맞으면 진짜 아프고 병이 깨지면 얼굴 다 찢어지겠다는 생각만 났다...  --;
그러면서 속으로 열 받았지만, 같은 일행끼리 싸우는 거라 참견하지 않으려고 그냥 한번 그 아저씨들을 짜증난다는 식으로 쳐다보고
반찬을 집어먹고 있는데...

또 언성이 높아지고, 이젠 40대 중반 아저씨가 60대 먹은 아저씨 멱살을 잡으면서, 또 이놈저놈 그러고...
같이 온 일행인지 아주머니들께서 말리면서,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내 등위로 쏟아버린 것이다.
안그래도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한테 이놈저놈 그러고 싸우니, 열 받았는데 거기다 뜨거운 커피까지 쏟아지니, 순간 나도 헤까닥 했는지...

손에 들고 있는 젓가락을 탁자에 내동댕이 치면서, 이런 씨~~ㅂㅏ  
(아무리 40대 중반 아저씨가 60대 아저씨보구 이놈저놈이라고 그랬어도 난 40대 중반 아저씨에게 차마 *발이라는  말은 차마 나오지 않았다.)
하여간 나는 열받을대로 받아서, 40대 중반 아저씨가 60대 아저씨 멱살 잡은 손을 뿌리치고, 60대 아저씨를 내가 잡고,
현이랑 상철는 40대 중반 아저씨 잡고 떼어놓았다.  
그러다 이제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가 싶었는데...  
60대 아저씨는 우리가 말리니까 힘을 받았는지... 지금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것이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누군줄 알아???  이러면서 40대 중반 아저씨가 자기에게 머리에 소주병을 깨려고 했던 것처럼 자신의 머리에
소주병을 들고 내리치려다 아무리 술취했지만, 아플것 같았던지.. 머리 앞에서 소주병이 화악 옆으로 휘는 것이다.
우리는 처음에 소주병으로 자기 머리를 내리치려고 하니까 겁먹었는데...  소주병이 갑자기 머리 앞에서 옆으로 휘는거 보구..
웃어버렸다...  ㅎㅎ

그러다 이젠 그 아저씨 둘이서 다시 밖으로 나가서 붙었는데..  이젠 60대 아저씨는 웃통을 벗어버리고 고함 버럭버럭 지르고 다시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이거 다시 말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랬는데...    그냥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내 옷에 묻은 커피를 닦았다..
다행히 살이 데이지는 않았지만, 시골에 내려올때 옷 한벌 밖에 없었는데...  이거 입고 다시 올라갈 생각하니.. ㅠㅜ


그런데 옆자리에 현이네 고등학교 여선생님이 가족들과 함께 저녁먹으로 왔다고 그랬는데...
현이는 아무리 험악한 상황이지만, 선생 가족인데 묵묵히 자기들 저녁만 먹고만 있다고 좀 아쉽다고 그랬다.
나도 그래도 선생님 가족이면 자기는 힘이 없어서 그렇다고 해도.. 남편보구 말려보라고 그럴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맥주나 한 잔 하러 가자고 장소를 옮겼는데, 귀섭이랑, 준영이가 합류했다...
다섯이서 맥주마시다가, 스타크래프트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준영이랑 나랑 한 번 붙어보라고 그러고... 준영이도 전부터 나랑 한 번 붙고 싶다고 그래서 모두들 1만 원씩 걷어서 내기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둘이는 게임방으로 가서 붙었는데... 내가 2:1로 지고 말았다... ㅠㅜ
준영이 잘 하더라구...     나는 속으로 무지 열받아서 다시 하고 싶었지만, 자리가 안좋다는 핑계로, 다음으로 미뤘다...
서울 올라가서 다시 붙자고...      

그렇게 게임 끝내고 다시 술자리로 오니 애들은 누가 이겼냐며, 허접 준영이한테 질리가 없다며, 다들 내가 이겼다고 하는데...
준영이가 이겼다고 하니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ㅎㅎ

그러다 이제 우리는 다시 장소를 옮겨 어디갈까 하다가, 귀섭이는 집에 간다고 그러고...
나머지 셋은 정읍 나이트를 가자고 그랬다...  나도 이젠 은근히 취한 상태라... 아무데나 가자고 그래서...
우리는 정읍으로 갔다...

정읍 나이트에 막상 갔는데.. 현이는 츄리닝 차림에 운동화라 문 앞에서 문전박대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문앞에서 웨이터에게 이렇게 입고 들어가도 돼요??  했는데...
웨이터는 전혀 그런거 상관없다며 빨리 들어가라고 재촉했다...   ㅎㅎ

그렇게 나이트에 들어가니 빈자리는 간간히 있었지만, 사람들은 조금 많이 있었다...
우리보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구...  

그래도 막상 나이트에 들어왔는데 정읍까지 오면서 술도 확 깨서, 도저히 스테이지로 나갈 마음이 없었는데...
상철이가 막 나가자고 재촉해서 맥주 몇잔 연거푸 마시고 나가서 좀 흔들었다...
뭐 나이트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난 술이 취해야 이런데도 나가고 그런거 같다.
술이 안 취하면, 이런건 상상도 못한다...  ㅠㅜ
그래서 일부러 술을 많이 마시는 이유도 있다...

나이트에서 이벤트로 림보게임을 했는데...  상철이랑 나랑 둘이서 나갔다...
난 림보게임은 몇 번 안 해봤지만, 자신이 있었는데, 몇번 통과 하다가 자만해서인지...  3번째에서 걸리고 말았다.
그런데...  사회자가 하는 말...

저런... 나이는 못속이죠...?!   이러는데...    앗 챙피...     --;


그렇게 1시간 정도를 놀다가 고창으로 와서 편의점에서 라면 먹고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0분경...      
재미있게 놀았지만, 무지 피곤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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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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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나른한 오후.... 하록 565     2004-05-25 2004-05-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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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회식하고, 병오 취업 축하 술자리도 함께하고 난 뒤라... 아침에 일어나니 속이 으글으글 거리고 있었다. 술 정말 너무 많이 마셨지... 필름도 조금씩 끊기고.... ㅠㅜ 난 술은 왜 자제가 안 되는 것일까?? 한 번 마시면 계속 마시고 싶으니... ㅠㅜ 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