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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께서는 연로하셔서 몇년 전부터 두 눈이 보이시지 않으신다.
자주 찾아 뵈서 적적함을 덜어드려야 되는데..  원체 시간이 안 돼서 자주는 못뵈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오랜만에 할머니를 찾아 뵈려고 마음을 먹고 고모집에 갔려다
혼자가기 뭐해서 원필이 데리고 같이 갔다.

원필이 데리러 작은아버지댁에 가서 사촌 동생들하고 이야기 하다가..

큰아버지 아들인 원일이형 이야기가 나오구 막내 작은아버지랑 나이가 같다(57년생)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고보니 두분의 나이가 같다..  
원일형의 누님인 나에게 큰누님이 되는 큰누님은 막내 작은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

두분의 어릴때를 상상해보니...  원일형과 막내 작은아버지는 나이가 같아서 학교를 같이 다니셨을텐데...
호칭을 어떻게 했을까??  ^^
그리고 지금 현재...  두분은 나이가 같고.. 또한 큰누님은 나이가 더 많으신데도..  
작은아버지라고 부르신다...  
상상하면 재미있는 일화도 많이 있을거라 생각된다.   ^^


위 사진은 1941년도에 큰아버지께서 일본에 유학가셨을때 학교에서 가족사진 가지고 오라고 해서
가족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할머니께서 안고 계신 분이...  나의 아버지이시다.
가족관계는 7남 2녀이신데...   할아버지, 아버지, 나 이렇게 모두 용띠다...
나중에 내 아들도 용띠를 낳아야 될듯 싶다.......ㅎㅎ


예전에 할머니께 6.25 이야기를 해주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때 할머니께서는 그때 이야기를 하시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때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 무지 힘드셨었다고 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일제시대 면장을 지내시고...  
그때는 좀 잘 살았었다고 했다... 그런데 물론 지금은 아니다...  ^^

하여간 6.25가 터지고... 북한군이 고창으로 왔을때..
할아버지께서 북한군에게 끌려가셨다고 했다.  
그때 이야기를 하면서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건 아닌지 무척 마음 고생이 심하셨다고 울먹이면서 말씀을 하셨다.

그러다, 북한군에게 끌려 어디론가 가려는데..  북한군측에 할아버지를 아시는 분이 계셨는데..
할아버지께서는 면장을 지내셨어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고... 절대 이렇게 대할분이 아니다고 할아버지를 두둔하셔서
할아버지께서는 무사히 돌아오실 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혹시 또 모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가족, 친지분들 데리고 다른곳으로 피난을 가셨다고 했는데..
그 과정을 이야기 하시면서 또 울먹이셨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때가 추운 겨울이었다고 했는데...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현실..  상상도 안 된다.
정말 이런 비극은 없어야 될텐데...



내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때...  새벽 4시경에 일어나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새벽부터 전화가 울렸다. 아버지께서 일어나셔서 전화를 받으셨는데...
갑자기 아이고 아이고~~  흐느끼며 우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얼른 밖으로 나가셨는데...
그때에 할아버지께서 새벽에 운동가셨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이었다.
그때는 어린마음에 무덤덤 했었는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머리속에 환히 떠오른다.

그리고 내가 고1때인가? 학교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에 오고 있었다.
집에 거의 다다랐을즈음...  경운가 승용차에 받혀서 사람이 크게 다쳤었다.
그걸 창밖으로 보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 한 분께서 그 광경을 보시고...
항상 차 조심해야 된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하라시면서...

전에 참 훌륭한 분도 새벽에 운동나가셨다가 택시때문에 돌아가셨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나는 속으로
" 어~~  우리 할아버지도 새벽에 운동가셨다가 택시때문에 돌아가셨는데.."

이랬는데...  그 할아버지께서 여기 근처 사시는 '강계흠'씨라는 분이셨다고 그랬다.
허걱... 우리 할아버지네....  

나는 차마 우리 할아버지시다고 말씀을 못드렸다.
교통사고 광경을 재미난듯 쳐다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을 욕보일까봐 아무런 말도 못했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얘기가 있다.

초등학교 졸업때 우등상을 탔었다...  
그러면 졸업후 우리 강씨 문중에서 해마다 8월 15일에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그때 8월이었으니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을때인데..
그때 할아버지께서 장학금을 수여하시면서 훈시를 하시는 말씀중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에 대해 이야기 해 주셨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속담을 나쁜 뜻으로 지은게 아니다고 해석해 주셨다.
사촌이 논을 사면 시샘때문에 배가 아픈게 아니라...

나 보다 그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그만큼 벌어서 논을 산 것이니...
나도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자는 의미로 배가 아프다는 뜻으로 선인들이 속담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수긍을 했었다.

지금도 그 해석이 머리속에 남아있다.  물론 실천은 힘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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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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